영감의 순간



제목은 이렇게지만, 사실은 그게 1985년인지 그리고 그게 포카리스웨트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친구 가족과 자동차로 여행을 갔다. 나는 휴게소에서 포카리스웨트를 사서 마시고 있었다. 어른들은 아마 화장실에 갔거나 구경을 하고 있었는지 나는 혼자였다.

 

어디서 벌 두 세 마리가 날아와 내 주위로 몰려 들었다. 아마 달달한 음료수 냄새를 맡고 왔던 것 같다. 나는 너무 겁이 나서 울음이 터져나왔고 음료수는 땅 바닥에 던져버렸다.

 

(절대 내가 겁쟁이어서가 아니다. 그 벌들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이빨이 드라큐라처럼 하얗게 뻗어나와 있었고 눈이 어찌나 큰지 눈알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 게다가 일반 꿀벌의 모습을 한 말벌이었다.)

 

어른들이 와서 울고 있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나는 중학교 형들이 와서 내게 행패를 부리고 음료수를 빼앗아 갔노라고 거짓말을 했다.

 

계속되는 여행길에서는 깡패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설법이 계속 되었고 나는 창피했다.

 

(깡패에 대처하는 당시 어른들의 방법은, 낭심을 걷어차고 도망가거나, 한 놈만 잡아서 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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