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책과 좋은 책은 다르다.
내가 멘토로 삼을 정도로 좋아하는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지 금 숲에 대한 책 <월든>을 낸다해도, 그 판매량은 재테크 서적이나 말랑말랑한 감성팔이 책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결정해야 한다. 팔리는 책을 쓸 것인가, 좋은 책을 쓸 것인가.
나는 세 권의 책을 갖고 있고, 곧 네 권이 된다. 그중 팔리는 책 은 <이래도 위탁판매가 어려워요>라는 쇼핑몰 창업에 대한 책이 다. 100만 원씩이나 팔릴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수 익을 목적으로 썼다. 나머지 세 권은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썼다. 이 책 역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얻기 위한 의도로 쓰고 있다.
무엇에 대해 쓰냐가 더 중요하다.
잘 팔리는 책을 쓰려면 큰 시장을 골라야 한다. 사람들이 찾고 있는 분야에 대해 책을 써야 한다. 창업이나 재테크나 영어공부 같 은 것들이다. 서점에 가보라. 진열매대가 가장 크고 화려한 분야가 바로 그 분야다. 책으로 돈을 벌려면 그런 분야에서 책을 쓰는 게 지름길이다. <이래도 위택판매가 어려워요> 역시 재테크와 창업이 라는 큰 시장을 겨누고 쓴 책이다.
잘 쓰느냐보다 경쟁상황이 중요하다.
큰 시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꿀아이템이 있 다. 사람들이 이제 막 찾기 시작하는 분야이다. 큰 시장 안에서 막 떠오르기 시작한 분야. 그 분야는 아직 경쟁자가 없다. 있다 해도 싸워볼 만하다.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배우고 싶어 한 다. 즉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 <이래도 위택판매가 어려워요> 는 재테크와 창업이라는 큰 시장 안에서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을 통해 위탁판매 하는 새롭고 떠오르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당시에 위탁판매라고 검색하면 아무 책도 검색되지 않았다. 이 책이 거의 최초가 되었다. 지금 위탁판매로 검색하면 이 책이 1순위로 나온 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나오는 “최고보다는 최초가 돼라”를 떠 올리면 된다.
나는 이 말을 조금 바꾸겠다. “최고보다는 최초의 그룹 안에 포 함되어라.”
제작보다 유통이 중요하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래서 매출에 당장 영향을 주는 요 소를 꼽으라면 단연 “유입”이다. 일단 유입이 되어야 사든 말든 하 지 않겠나. 크몽 같은 곳은 노는 물이 작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크몽이나 블로그에서 팔면 신뢰성이 낮다. 대학생들이 그럴듯한 문장으로 PDF 문서를 만들어 알바를 하는 걸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 여기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좀 안타깝지만, 작가로써 그 다음 책을 위한 독자를 모으고 싶다면 이런 문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월 1,000만 원 벌기 싫은 분은 보지 마세요” 또는 “강의 2천만 원어치를 듣고 녹여낸 정수.”
분별력 있는 어른이라면 교차로에 난 “20대에서 49세까지 여 성. 하루 50만원 보장. 가족 같은 분위기. 노래주점이지만 술 안마셔도 좋아요” 같은 구인광고를 믿지 않는다.
유입을 위해서는 메이저 서점에 들어가야 한다. 네이버에서도
검색되어야 한다. 그 시장과 그 분야의 핵심 키워드를 넣었을 때에 검색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래도 위택판매가 어려워요> 는 예스24에서 주로 팔려 창업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교보, 리디북 스, 알라딘을 가리지 않고 팔리고 있다.
서점 유통보다 블로그가 더 중요하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렇다. 사람들은 책을 사려고 검색을 하는 게 아니라, 관련 분야를 검색하다가 책을 발견한다. 즉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관련 키워드로 충분한 “탐색”의 시간을 갖는 다. 그 탐색의 과정에서 책이 노출되어야 한다. 개인이 만들 수 있 는 콘텐츠 중 탐색 즉, 검색의 과정에 가장 노출될 확률이 많은 것 은 무엇일까. 블로그이다. 관련된 키워드와 정보가 가득 담긴 블로 그 콘텐츠를 만들면,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노출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그 노출을 보고 책 정보 또는 서점 링크로 유입된다. 그제서야 구매냐 아니냐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 받기 전까지 갔다면 이미 훌륭하다. 책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샀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책을 사는 사람들은 여러분, 즉 작가가 모르는 사람이다. 모르 는 사람들이 책을 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노출이고 유입이다. 무작정 홍보만 하면 역효과다. 블로그 글을 잘 적는 방 법을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흔한 1인 강사들처럼 쓰면 서 로이웃 말고는 책을 팔 수 없다. 책의 판매량은 딱 이웃 수만큼일 것이다. 블로그 실력은 이웃수가 아닌 방문자수다. 즉 “상위노출 키워드”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해당 분야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 급되는지. 그런 면에서내가 훌륭한 블로거는 아니다. 하지만 네이 버든 구글이든 “쿠팡 위탁판매”나 “쇼핑몰 온라인 위탁판매 방법” 등을 검색하면 내가 만든 콘텐츠가 상위에 노출된다. 거기엔 책 홍 보가 없다. 다만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사서 보라고 짤막한 문구 와 링크가 삽입되어 있을 뿐이다. 내 책은 대부분 이런 과정에 의 해 구매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가 중요하다.
브랜딩이라고 해서 프로필을 넣거나, 명함을 만들거나, 이미지 파일을 제작하라는 게 아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별 도움이 안 된다. 당신이라는 사람, 혹은 작가는 무슨 말을 하는 사람인가. 이 것이 브랜드다. 결국 너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너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내 사명은 무엇인가, 라는 인문학적인 질문이다. 애플 과 나이키가 소비자들에게 선호도 1등과 2등을 나눠먹은 지 몇 년 이 되었다. 그들이 왜 훌륭한 브랜드인가?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 기 때문이다. 로고나 네이밍이나 그럴 듯한 태그라인이 아니다.
책 한 권 한 권을 미래의 발판, 수익으로 쌓고 싶은가? 그러면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라. 그리고 책이 그 수단이 되게 하라. 그러면 사람들은 기꺼이 도움을 받기 위해, 혹은 여러분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해서, 여러분 의 다음 책을 살 것이다. (팁, 작가가 누구인지 그 사람 인생의 스 토리는 무엇인지 공개되지 않은 PDF 문서를 산다는 것은 교차로 주점 구인광고를 보고 마음이 부푼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 므로 돈 낭비 하지 마라.) 물론 책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겠지 만, 그 책으로 여러분의 브랜드와 여러분이 추구하는 것을 위해 무 엇을 할 것인가 - 이런 질문도 중요하다.
사업이든 인생이든 베스트셀러로 만들려면 이런 시각을 가져 보세요. 무엇을 할지가 중요해요. 그 안에서 "어떻게 더 잘할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이미 성공할 수 있는 "무엇"을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해요.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나요? 다른 사람이 성공한 길을 좇는 것보다, 내게 타고난 적성과 기질로 나만의 고유한 탁월함을 발현할 때 성공은 따라오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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