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기독병원

가끔 농담 삼아 내게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다. ‘입맛이 없을 때도 있느냐?’, ‘아플 때가 있느냐’. 그만큼 나는 건강하다. 심지어 동복 유격장이라는 악명 높은 유격장에서 1주 간 삼청교육대같은 교육을 받으면서도, 나는 2kg의 몸무게가 느는 기적으로당시 군 동기들 사이에서 유명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 입원을 자주 했다. 입원은 모두 천식 때문이었다. 기침을 했다 하면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까지 이어져 새벽에 응급실에 간 적도 몇 번 있다고 한다. 사실 입원한 기억은 한 차례밖에 없다. 춘천의 인성병원이라는 곳인데, 내가 입원을 자주 했었는지 언젠가는 간호사 누나가 내 이름을 외워서 “우리 애기는또 아파서 입원하네?”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어렸을때에 꽤나 귀여운 얼굴이었는지 간호사 누나들이 우르르 내 침대에 몰려와서는 자기들 중 누가 더 좋은지 물어보기 일쑤였다.

 

그리고 얼마 전 이 두 사진을 보고 또 기억해낸 게 있는데, 바로 원주 기독병원이라는 생소한단어이다. 어느 날 새벽에 내가 너무 기침을 세게 해대서 원주 기독병원까지 갔다고 한다. 이건 추석 때에 누나들이 말 해줘서 알았다. 팔에 주사 바늘이 없어서이마에 꽂았다고 한다.

 

온갖 장난감들이 즐비해 있는 걸 보니 나는 사랑 받았던 아이였나 보다. 글로 기록을 남기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영상을 남기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이 사진으로 또 한번 깨닫고 다짐하게 된다.

 

그런데 저기 있는 곰 인형, 토이스토리3에 나온곰 인형 맞지.

 

2010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