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순간



직장상사는 회사 생활에 있어 가장 큰 stakeholder 다. 기사나 조언에 보면 보스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고 한다. 그말은 보스 때문에 직장이 힘들다는 반증이다. 보스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 미국 조사에서는 30% 이상이 보스 때문에 그만둔다고 한다. 

 

신년이라는 시기는 한국에서는 특히 문화적인 상징성이 있다. 서로 예의를 갖춰서 인사하기에 좋다. 평소엔 괜히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기 좋다. 

 

1. 사업목표를 이야기해라

 

회사는 사업으로 뭉친 집단이다. 회사의 목표 또는 부서의 목표에 대해서 묻고 의견을 나눠라. 이미 알고 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물을 수 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이런데, 맞나요. 상무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다. 사업목표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보스와 자연스럽게 같은 편을 만드는 전략이다. 그의 의도를 알아서 해가 되는 것은 1도 없다. 보스는 마음속으로 웃고 있다. 

 

2. 사업목표와 연관된 개인의 목표를 이야기해라 

 

1번에서 말한 것의 연장선에서, 개인에게, 그러니까 우리의 목표를 다시 컨펌하자. 팀의 목표 달성은 사실은 보스의 목표다. 그러므로 보스의 목표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새로 혹은 다시 한번 define 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여기서의 핵심은 뻔한 이야기가 아닌 <제가 무얼 더 할 수 있을까요>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어느 정도 정해져있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더 기여할 수 있을지, 작년과는 달리 더 신경써야 할 게 있을지를 먼저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 회사일이 아닌 개인의 신년 계획을 이야기해라

 

그런데 기왕이면 2번에서 이야기한 개인의 목표와 연관 시키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면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계획이다. 일이라는 게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에너지를 운동을 통해 채우면 일에도 도움이 되고 등등. 같다 붙이는 건 자연스럽게. 

 

목적은 두 가지다. 첫번째, 우리가 열심히 살고 있는 다이나믹한 캐릭터라는 인상을 준다. 두번째, 사업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회사에 약간의 flexibility 를 요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운동을 위해 점심시간에는 나가서 운동을 하고 산책을 오겠다고 할 수 있다 (좀 오래). 혹은 저녁 PT를 위해 1시간 일찍 퇴근하고, 필요하다면 다시 돌아와 잔업을 처리하기로 양해를 구할 수 있다. 보스가 늦게 퇴근하는 스타일이라면 노선을 바꾸자.

 

4. 추가 리소스를 요청해라 - 사람이나 예산

 

사업목표-개인의 기여라는 스토리를 세웠다면, 여기서의 주된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1) 방금 보스 당신과 이야기나눈 원대한 사업목표를 위해

 2) 개인적으로도 더 달라지고 더 기여할 것이다

 3) 그리고 개인적 노력도 할 것이다

 4) 그런데 뭔가 확실히 보여드리려면 요~러한 게 필요한데, 리소스가 요~만큼밖에 없다. 

 

한마디로 고려해달라는 요청이다. 핵심은 한번 찔러보는 거다. 그러므로 준비를 잘 해서 논리가 탄탄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추가 리소스 요청은 한번에 예스, 노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장기전의 초석을 깔았다고 생각하면 좋다. Seeding.

 

5. 승진이나 연봉인상

 

칼같이 예외가 없이 기계처럼 돌아가는 승진 시스템이 아니라면 도전해볼만 하다. 다시 스토리텔링으로 돌아가자면,

1) + 2) + 3) 에서 4) 대신에 5)가 들어가면 된다.

 

제대로 회사에 기여하고 싶다. 더 큰 기여를 하고 싶고, 더 많은 책임을 경험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과장 3년차인데, 팀장이 돼서 그대 보스를 더 옆에서 보좌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뭘 더 보여드리면 되겠습니까. 

 

대답은 예스-가 아닐 확률이 99%다. 관리자는 기본적으로 이런 요청에 장밋빛 희망을 주지 않도록 트레이닝 받는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한번 보자는 식으로 대답이 돌아올텐데, 그 정도를 들었다면 신년찬스는 충분히 썼다. 4)와 마찬가지로 승진은 장기전이다. 한번 seeding 했으니 그리고 의도를 드러냈으니 2-3개월마다 계속 피드백을 구하자. 

 

단 너무 드러내지는 말고, 1)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 우리 목표가 이러이러한데, 저는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옆에서 보기에 어떠십니까. 이 단계에서 긍정적이어야 승진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다. 개판치고 있다면 스토리텔링에서 기승전결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말로 풀어쓴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복기할 수 있다. 

 - 7분 5초에 나오는 산고양이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 신년에 새끼 고양이는 운수 대통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https://youtu.be/NSniaRen6t8 

 

 

* https://www.forbes.com/sites/averyblank/2020/12/29/5-things-to-ask-your-boss-in-the-new-year/#6be2bc3087da 포브스의 기사를 한국에 맞게 각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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