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순간




In my garden
In my garden by Sandy Austin 저작자 표시비영리

Pretty in Pink
Pretty in Pink by Details of the Day 저작자 표시비영리


후레지아 꽃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나네
 
첫사랑도 생각나고 캠퍼스의 푸릇한 봄날도 생각나고, 그때의 설레던 기억도 생각나네
 
문득 후레지아 꽃 옆에서 활짝 웃는 희진 씨를 보면서 생각이 난건데
 
OO님께서 희진 씨가 가진 여러 면 중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면이 있을 것이고
 
희진 씨한테는 아닐 수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로부터 좋아하지 않는 면 (코를 판다던지,)도 있을 것이야
 
희진 씨는 좋은 면은 꼭 지켜내고, 좋지 않은 면은 감추도록 노력하길 바래
 
좋은 면은, 비단 OO 씨만이 아니라 모두가 좋아하는 희진 씨의 그 무엇임이 분명해
 
밝은 웃음과 마음씨라던지, 세속적이지 않은 정직하고 깨끗한 인간관계라던지.
 
나는 연애할 때에 기분이 내킬 때마다 리시안샤스라는 꽃을 선물하곤 했는데 정말 좋았지.
 
나는 우리 와이프의 웃음과 밝은 마음가짐이 참 좋거든.
 
꽃처럼 예쁘다-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살다보니 부정적이고 또 찡그리고 혹은 그보다도 더 안 좋은 '심드렁함', '무표정'인 아내의 모습을 볼 때도 있어
 
나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잘 표현은 못 하겠어. 그렇지만 사람은 늘 그런 것 아니겠어.
 
그저 나는 후레지아 꽃이, 그리고 마음에 하나씩은 갖고 있을 저마다의 꽃이 시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야.
 
희진 씨도 후레지아 꽃처럼, 맑고 밝은 미소를 영원히 간직해.
 
 
-2011년 3월 15일, 술이 덜깬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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