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웃
후레지아를 보다가
영감의 순간
2011. 3. 15. 09:45
첫사랑도 생각나고 캠퍼스의 푸릇한 봄날도 생각나고, 그때의 설레던 기억도 생각나네
문득 후레지아 꽃 옆에서 활짝 웃는 희진 씨를 보면서 생각이 난건데
OO님께서 희진 씨가 가진 여러 면 중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면이 있을 것이고
희진 씨한테는 아닐 수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로부터 좋아하지 않는 면 (코를 판다던지,)도 있을 것이야
희진 씨는 좋은 면은 꼭 지켜내고, 좋지 않은 면은 감추도록 노력하길 바래
좋은 면은, 비단 OO 씨만이 아니라 모두가 좋아하는 희진 씨의 그 무엇임이 분명해
밝은 웃음과 마음씨라던지, 세속적이지 않은 정직하고 깨끗한 인간관계라던지.
나는 연애할 때에 기분이 내킬 때마다 리시안샤스라는 꽃을 선물하곤 했는데 정말 좋았지.
나는 우리 와이프의 웃음과 밝은 마음가짐이 참 좋거든.
꽃처럼 예쁘다-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살다보니 부정적이고 또 찡그리고 혹은 그보다도 더 안 좋은 '심드렁함', '무표정'인 아내의 모습을 볼 때도 있어
나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잘 표현은 못 하겠어. 그렇지만 사람은 늘 그런 것 아니겠어.
그저 나는 후레지아 꽃이, 그리고 마음에 하나씩은 갖고 있을 저마다의 꽃이 시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야.
희진 씨도 후레지아 꽃처럼, 맑고 밝은 미소를 영원히 간직해.
-2011년 3월 15일, 술이 덜깬 사무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