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순간



유튜브 15개월 구독자 3.8k - 영상 133개 올리면서 배운 점

 

유튜브에 첫 영상을 올리고 15개월이 지났다. 내가 찍어 올린 영상은 133개다. 라이브까지 합하면 150개가 넘을 것 같다. 일주일에 2개씩 올린 셈이다. 내 목표가 그것이었다. 영상을 일주일에 하나 이상 올린다.

이렇게 10년을 하기로 나 스스로 마음 먹었다. 10년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무엇인가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영상을 찍으려면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을 써서 먹고 살길 꿈꾸는 나 같은 사람에게 유튜브는 실패해도 본전 이상이다. 내가 유튜브에 전혀 조바심을 내지 않는 이유다. 그리고 처음 유튜브를 하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조언한다.

내가 배운 것들은 이렇다.

- 유튜브에 투자한 시간은 최소 19일이다. 약 470시간 =기준:영상 1개당 기획 30분 + 촬영 30분 + 편집 2.5시간...

1. 유튜브가 알아서 띄워주는 건 없다.

구독자가 100명이 되면 혹은 1000명이 되면 알고리즘에 태워준다는 것은 미신에 가깝다. 근거가 없다. 이런 내용을 전자책에 '조언이자 꿀팁이라고' 쓴 것을 보고 PDF 문서에 대해 경악할 정도로 실망하고 말았다. 그런 건 없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철저하게 타깃, 유입, 클릭율 그리고 시청 지속시간에 의해 돌아간다. 오래해서, 몇 일이 되어서, 같은 떡상 조건은 없다. 해외 유튜브 전문가들에 의해 결론이 난 사항이다. 오히려 뜬 영상들은 다 저마다의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이런 미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어쩌다 만난 남의 행운이 우리에게도 찾아올 거라고 기대하지 말자.

2. 편집의 속도감이 중요하다.

gen Z의 특성이기도 하고, 영상 미디어 내의 share of watch time 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시청자의 "참을성"을 잘 관리해야 한다. 마음먹고 그냥 줄줄줄 말한 콘텐츠와, 액기스(?)만 전달하기 위해 과감하게 잘라낸 콘텐츠는 속도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참을성 없는 사람도 볼 만큼 편집에 속도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만든 콘텐츠는 확실히 영상의 시청 지표가 좋다. 평균적으로, 논문이나 기사를 참고로 만든 정보성 콘텐츠의 경우 나는 20분 정도 녹화를 하고 4-5분 영상으로 만든다. 버려진 15분 안에도 나름대로 아까운 정보가 있지만 속도감을 위해 과감하게 버린다. 그렇게 하면 확실히 속도감이 있고, 숫자로 증명된다.

3. 1년 전 영상이 뜨는 사례? 오히려 이런 사례가 더 많다. 존버가 필요한 이유.

현재 내 구독자는 약 3,800 명이다. 시기별로 보면 구독자를 유입시킨 콘텐츠는 다 다르다. 초반에는 "어디에도 만족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분들께"라는 영상이 그 역할을 했다. 거의 이 영상의 독무대였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니 판이 많이 달라졌다. 구독자를 유입시키는 주전 선수급 영상은 약 7-8개가 있다. "준비한 후 퇴사한다구요? 그러면 평생 못 해요." 그리고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이유"처럼 퇴사 관련한 영상이 주전 중의 주전이다. 그런데 이 영상이 구독자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유튜브가 알고리즘을 통해 이 영상을 괜찮은 콘텐츠로 인식하는 데 6개월이 넘게 걸렸다. 지금은 퇴사나 퇴직으로 검색하면 첫 페이지에 내 영상이 나온다. 그 전에는 아니었다. 이런 영상이 꽤 많다. 정확한 이유를 나는 모른다. 다만 최신 영상이 늘 유리한 게 아니며, 검증까지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새로 올린 영상이 반응이 좋지 않아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 영상을 유튜브가 검증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나는 몸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혼자서 전자책을 만드는 방법"이나 "혼자서 표지 디자인 만드는 방법", "주문 100개를 5분 안에 처리하는 방법", "크몽에서 PDF 문서를 팔 때에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영상도 실용적인 정보를 찾으러 왔다가 나를 구독하게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존버가 필요한 이유이다. 지금은 133개 중 약 30개 이상이 이런 식으로 내게 구독자를 유입시킨다. 영상이 많아질수록 팀플레이가 되는 느낌이다. 그러므로 존버 - 물론 일관성은 늘 중요하다 - 는 성공적인 유튜브 채널 관리의 기본 중 기본이다.

4. 자주 올리는 것의 힘 (업로드 빈도)

나는 국내 외국계기업의 과차장급 브랜드매니저들에게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가르쳤던 적이 있다. 21세기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인가? 명확한 타기팅을 통한 유입 (Recruitment, Penetration) 그리고 공감 (Engagement) 이다. 어쨌든 간에 그중에서 "돈"을 만드는 것은 유입이다. 한 마디로 노출이다.

나는 얼마 전부터 업로드 빈도를 조금 더 올렸다. 목표는 "48시간에 하나씩"이다. 48시간마다 영상 또는 #shorts 그게 아니라면 유튜브에 사진과 글이라도 포스팅한다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인 채널에만 주는 기능이다). 그랬더니 노출 지표가 확연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는 이를 Impression 이라는 지표로 표현한다. 내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횟수인데, 뭔가를 자주 올릴수록 내 채널의 콘텐츠가 더 자주 보였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당연하지 않다.

광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Impression 때문이다. 그걸 클릭하거나 사이트에 방문해서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노출은 그만큼 중요하다. 일단 노출이 되어야 클릭과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콘텐츠를 자주 올리기만 해도 노출도가 올라갔다. 광고 효과가 있고, 내 콘텐츠들이 더 많은 확률도 구독자를 유입시키는 선순환 고리이다.

이 아이디어는 미국 유튜브 전문가들의 가설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리고 시도했다. 먹혔다. 앞으로 더 지켜볼 예정이다.

 

스타벅스 전략가 출신 작가가 이야기하는 "팔리는 콘텐츠의 한 가지 이유"를 만나보세요

5. 썸네일과 제목의 힘

썸네일과 제목의 엄청난 역할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1년 정도 해보니 그때부터 감이 오더라. 썸네일과 제목을 잘 하려면 단순히 기능과 테크닉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전에 로그라인이라는 개념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좋은 썸네일과 좋은 제목이 나오려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를 독자가 좋아하는 프레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로그라인을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다. 말이 어렵다.

<팔리는 콘텐츠의 한 가지 이유>를 쓰면서 제목 짓는 방법에 쓴 말을 인용한다.제목은 콘텐츠의 요약일 필요가 없다. 힌트는 여기까지.

썸네일은 무조건 호기심이다. 고상한 척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너무 저급해서도 안 된다. 이 중간 어디쯤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크리에이터의 역량이다. 나는 괜히 내 사진을 고집스레 넣는 것보다는, 꽃이나 작품 사진 같은 것을 배경으로 했을 때에 클릭율이 현저하게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스스로 "Test and Learn"을 계속 하고 있다.

6. 바로 써먹는 공부

유튜브는 공부하는 만큼 적용이 가능하다. 영어가 되는 분들은 미국 유튜브 전문가들의 블로그나 영상을 많이 참고해야 한다. 수준이 아주 높다. 각종 논문과 테스트로 무장했다. 서양 특유의 분석적인 사고 문화도 한 몫한다 (10명이 되면 유튜브에서 밀어주고 100명이 될 때는 기회다, 따위의 무속신앙급 미신은 먹힐 틈이 없다). 예를 들면 태그는 "아무거나 걸려라"식으로 인기있는 것을 주르륵 나열하면 안 된다. 키워드는 15개 미만 (14개까지)으로 서로 일관성 있게 작성해야 하며, 제목과 본문에 # 태그를 걸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할 경우 "최적화" 논리에 거슬려 검색시 노출결과에 부정적인 결과를 준다. 태그는 태그란에만, 그리고 제목은 너무 길지 않게 등등. 이것은 구글 내부에서 이미 공개한 자료이며, 논리적인 실험결과가 뒷받침된 이론이다. 이런 것은 공부하지 않으면 모른다.

7. 지레짐작 금지

내가 만든 걸 누가 볼까? 아, 이건 대박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지레짐작이다. 독자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아주 숙련된 크레에이터가 아니라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는 반응이 좋은 영상들은 내가 기대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반대로 내가 기대한 영상들은 반응이 차가운 경우가 많다. 그러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일단 만들어서 올려야 한다. 그 반응을 통해서만 크리에이터는 성장할 수 있다.

Keep calm & Move your ass :)

 


글에서 언급한 자료들 - 클릭하면 이동

어디에도 만족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분들께

youtu.be/ys0FRKrbRsw

 

준비후 퇴사한다고요? 그럼 평생 못해요

youtu.be/HKrck4-V5Uo

 

자아정체성 - 로그라인

youtu.be/9fsPMQoj_XE

원본 blog.naver.com/creatorma/22233313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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