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순간


똥차 탄 멋쟁이

생각 2019. 10. 1. 22:32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멍청이보다는 (예시가 많다), 똥차 탄 것을 멋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깨친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비싼 차에 어울리려면 시중에 파는 엇비슷한 정장을 입으면 된다. 그래도 1억이 넘어가는 도발적인 색의 차를 가졌다면 헤어스타일도, 셔츠도, 수염 혹은 피어싱 또는 팔찌 같은 곳에 좀더 신경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반면 똥차에 어울리려면? 책을 많이 읽은 것처럼 보여야 하고, 옷은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갖춰야 한다. 얼굴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유는 미소로 증명할 수 있으면 좋다.

멍청이처럼 보이기엔 비싼 차가 더 쉽다. 사실 스타일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더 머리가 비어보이기 쉽다는 걸 실토해야겠다. 그런 스타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그가 생각하는 동네의 반경 10킬로미터를 넘지 못할 것이고, 세상의 현자들이 사랑했던 “멋” 근처에 이르지는 못할 것 같다.

 

똥차를 타고 다니면 후질근해보일 수는 있지만 비싼 차를 탈 때보다는 멍청이처럼 보이기가 좀 어렵다. 똥차를 탔는데 위에서 말한 스타일이라면, 멍청이 보다는 좀 재밌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다.

 

단연 최고의 경지는 똥차 탄 멋쟁이이고, 이것은 돈이 아니라 인생의 깊이로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것이다.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하지만 꽤 중요한 것들은 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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