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순간



이 블로그 포스팅은 미국 취업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중이시거나, 계획과 목표를 갖고 계신 분들께 제가 수집한 조언을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왜 꼭 미국을 가려 하느냐, 해외 취업이 과연 좋으냐 등 그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커버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이런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저런 챌린지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목적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 내용은 주관적인 입장으므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해주세요.

요새들어 인생계획을 다시 손보고 있다. 큰 줄기야 비슷하지만 최근 일어났던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었다. 계획 중에 하나는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보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혼자 개척하며 살아온 촌놈이기에, 가서 접시를 닦고 청소를 하더라도 여러 문화권에서 살아보는 게 당연한 성지순례인 듯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좋은 사무실에서 셔츠 입고 볼펜 굴리며 일 하지만 실제로 접시닦이나 기계공, 혹은 사무실 청소 관리인을 해도 전혀 상관없다. 내 꿈은 12살까지 개 조련사였고 16살 때까지 자동차 수리공이었으니까.




몇몇 분들만 아시겠지만 예전에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한 적이 있다. 그 와중에 업무적으로 가까웠던 외국 임원에게 이런 저런 카운셀링을 요청하고 또 받아왔다. 그 사이에 나는 이직을 했지만 연락도 하고 가끔 한국에 오면 따로 만나기도 했기에 다시 한번 조언을 부탁했다.

질문의 내용은 이랬다. 1) 외국출신인데 너희 회사의 본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며 어떤 방식이었냐 2) 몇년 후에 너희 회사 본사로 레주메를 넣어볼까 한다. 내 레벨로 볼 때 어떤 포지션이 적합할 것 같으며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냐.

물론 예전에 이메일 혹은 직접 만나서 받은 피드백도 있긴 했다: 이메일을 현지인처럼 쓰고, 업무는 빠르고 정확해서 굿.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natural leadership도 있어서 굿. 그러나 영어로 말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감사하게 how to speak at work 어쩌구라는 책을 선물받았으나 활용은 못하고 있음). 영어를 잘 못하면 마케팅에선 취업 자체도 힘들 뿐더러, 대부분의 마케팅 업무가 회의와 말로서 진행되기 때문에...

공개되면 아니 될 정보에 대해서는 모두 ABC로 표기했다. 참고로 이 사람은 유명 글로벌 회사의 마케팅 중역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기계공학 학사를 취득한 후 MBA까지 미국에서 마쳤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Hi ABC –

 

Glad to hear that you’re enjoying family life. It’s the best, isn’t it? There’s nothing more fun and meaningful than spending time with your child. I love it. 
 

On your question #1, I honestly don’t know the answer and I don’t know anyone who you’re describing. I’m sure there are lots of people that are not US citizens working in the ABC headquarter office but I’m guessing they would have their permanent residency (for example, immigrants).
 

On your question #2, in ABC, our hierarchy is associate ABC manager, ABC manager, ABC manager, director, vp. I think for you, a lateral move would be ABC manager but I’ve been seeing people who are joining ABC these days are coming in at a lower level than their current job because of the high number of qualified applicants for few open positions and so many want to work at ABC.
 

If you’re interested in ABC, my advice would be to first get a regional position in Asia (same benefits as ABC headquarter partners), perform really well, gain credibility, build relationships with ABC headquarter partners, and then look to move to the US when the opportunity arises. It most likely will take more than 3 years but I think it will not be easy to get a job in the US directly from a position in Korea ABC. As you know, the job environment in the US is the worst it’s been. There are so many qualified people who are looking for a job who have deep industry and global experience and who speaks multiple languages. I may have an open position coming up soon for an ABC role working in ABC. It’s a new ABC role, focusing on working with ABC, something I know you’ve done in the past. I’ll have more information in a few weeks if you’re interested.

 

I hope you’re well.

ABC




따로 영문 번역은 하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예전에 받았던 이메일들과의 문맥을 고려해 해석함.)

H1-B 비자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은 자기가 알기론 거의 없고 영주권을 가지거나 이민자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 아일랜드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 온 H1-B 비자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미국의 JOB 상황은 최악이다. (
'the job environment in the US is the worst it’s been') 
일하기 위해 사람들이 직급을 낮춰서 오는 경우도 많다.
뛰어난 인재들이 넘쳐난다 - 글로벌 경험과 통찰력 있는 직군 이해도를 가졌으며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차라리 아시아 내의 다른 지역에 가라
거기서 정말 잘 해서(perform "really" well) 인정받고, 본사 사람들과 친해져서 기회를 잡는게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바로 가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long-term으로 조금씩 꾸준히 준비하는 모델로 계획이 바뀔 듯 싶다. 또 재미있는 게 뭐가 있는지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는 기회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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