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순간



도서정보.
원제 Happier: Learn the secrets to daily joy and lasting fulfillment. 탈 벨-샤하르 지음. 자세한 내용은 링크 클릭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0860773 


  

이 책은 새로 일하게 된 조직의 마케팅 최고 임원이 선물해준 것인데, 어떤 연유에서 이 책을 선물했는지 자세한 배경은 모르겠다. 다만 내가 2011년 최고의 책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는 Delivering happiness 
[마케팅.Entrepreneur] - 딜리버링 해피니스 Delivering happiness 서평 기록 에서 저자가 말하길, 행복에 대한 공부가 더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다-한다. 책 말미에 적힌 이 제안을 받아들여, 언젠가는 꼭 자기계발서 수준을 뛰어넘은 행복에 대한 서적을 탐구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굴러들어온 책이다. 원하고 있을 때에 뭔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다.

늘 그렇듯이 책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적는다. 따라서 내가 마음에 담고 싶은 글을 옮기며 한 두마디 적는 것이 다이다. 어느날, 나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지 모를 나를 위해 남긴다.



행복의 의미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궁극적인 가치에 대해 이분법적 사고를 갖게 하는 닫힌 질문이다. 행복하지 못하면 불행하다는 식이다. 이런식으로 접근한다면 행복은 어떤 과정이 끝나는 곳에 있고 그곳에 도착하면 여행이 끝난다. 하지만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곳이 존재한다는 믿음에 매달린다면 결국 불만과 좌절을 겪게 될 것이다. ... 따라서 "어떻게 하면 좀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정말 그런 곳은 없다. 이런 저런 책을 찾아 읽고, 선배들과 술잔을 기울여가며 내가 배운 몇 안되는 지혜다. 언젠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시간이 없고 적응하느라 여유가 없다'라고 선배에게 말한 적이 있다. 선배의 대답은 다소 무뚝뚝하게 '지금 시간이 없으면 앞으로 평생 시간이 없을 거야'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오늘이고, 오늘에 대한 나의 태도와 마음가짐은 1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큰 일이 없다면 주욱 지속될 것이다.

행복은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하나를 성취하면 그 다음 단계로서 하나의 행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우리는 종종 미래의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면 만족하고 행복해질 거라고 상상하고 자신을 타이른다. 대학을 들어가면, 돈을 볼면, 결혼을 하면.. 그러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대부분 목적지에 도달하고 나면 얼마 안 가 원래의 기본적인 행복 수준으로 돌아간다. 평소에 매사가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은 언젠가 원하는 꿈을 이룬다 해도 얼마 안가 부정적인 느낌들이 다시 찾아들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지금의 우리는 반복적인 행동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책저자의 주석-내가 하루 6시간씩 스쿼시 경기와 운동을 할 때 사람들은 종종 나의 '자제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훈련을 하려고 경기장이나 체육관에 가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그것은 매일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윌리엄 제임스에 따르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려면 21일이 걸린다. 로허와 슈워츠는 대부분의 활동은 한 달 안에 습관이 된다고 믿는다. 그들은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뭐든지 계속해서 훈련을 하면 익숙해지고 점점 쉬워진다. 우리는 훈련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을 개조할 수 있다." 

예전에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이런 습관들을 '자동적으로' 살아가는 게 참 중요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생각] - 매일 꾸준히, 그러나 조금씩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이 내겐 큰 행운이다. 하지만 머리로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실행이 잘 안 되고 있다. 그래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에 대한 포괄적인 경험이다. 즐거움은 지금 여기서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과 현재의 이익과 관련이 있으며, 의미는 목적의식과 미래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행복=즐거움(현재의 이익. 감정)+의미(미래의 이익). 참 쉬운 공식이라 마음에 든다. 마음속에 새겨두고 계속해서 들여다 봐야 할 쉬운 공식이다.

그럴려면 나라는 존재는 어떤 업을 갖고 있는지, 언제 즐거움을 느끼는지 (즐거움도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할 수 있다는 것에 나이가 들수록 놀라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어떠한 컴퓨터 게임에서도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 나는 사람과 감정적인 소통을 하는 것에서 굉장한 재미를 찾는다. 즉 사람이라 할지라도 정보측면의 이야기를 나누면 즐겁지 않고, 감정에 대해 말하더라도 그것이 따끈따끈한 피를 가진 생명이 아니라면 즐겁지 않다.)를 알아야 한다. 또한 나는 어떤 일에서 의미를 찾는지도 알아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다소 자기대면과 철학이 필요하더라. 아무튼 나는 최근 2년간 고민의 실마리를 찾아내었다. 내가 언제 즐거움을 느끼고 언제 삶의 의미를 느끼고 헌신할 수 있는지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가장 기본적인 접근법은 이렇다. 무엇이 내게 의미meaning을 주는가. 무엇이 내게 즐거움pleasure를 주는가. 내게 어떤 장점strengths이 있는가.


목표에 대하여

목적 의식을 느끼려면 우리가 정한 목표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대학에서 우등생이 되거나 큰 집에서 살겠다거나 하는 목표는 여전히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기쁨이다."

칼 융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의미 없는 큰일보다 더 가치가 있다." 

목표 설정은 어쨌든 말로 표현하게 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 "말"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Secret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개념이니 이 책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2206503

복권 당첨자들은 한 달도 안 돼 원래의 행복 수준으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사람들도 대부분 1년이면 사고당하기 이전의 행복 수준을 회복한다. 

어떤 목표가 자기 일치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부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목표를 추구하는 이유는 어떤 의무감을 느끼거나 강요당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중요하고 즐겁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우리가 좀더 행복해질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전반적인 삶뿐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해야하는 일을 줄이고 하고 싶은 일을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상호 배타적이 아니다. 따라서 해야 하는 일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되도록 적게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과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시간의 비율에 달려 있다.

그런데 짧은 경험으로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밟아온 젊은이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란 참 쉽지 않다. 그래서 고민은 일단 대학 가고 시작한다. 하지만 "젊음은 젊었을 때에 가장 낭비한다"는 버나드 쇼의 말처럼, 고민하는 척하다 보면 어느새 취직의 시간이 다가오고 만다. 

아무리 좋은 행복에 대한 안내서도,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탐색하는 과정이 없이는 말짱 도루묵이고 쇠귀에 경읽기다. 원하는 것을 하라고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인생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뭔지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요즘은 사적은 술자리는 거의 하지 않지만, 그런 자리에서 내가 조심스레 꺼내보는 것은 그대의 꿈 나의 꿈이다. 물론 docking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서른이 넘고 마흔이 넘어도 여전히 꿈 내지는 목표가 '일하지 않고 사는 것' 내지는 '돈 많이 버는 것'인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제대로 docking되면 어떤 취미나 기호가 맞지 않더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함께 보낼 소일거리가 없어도 그저 서로의 꿈이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책에 소개된 오하드 카민 교수의 조언도 비슷한 맥락인데, "인생은 짧다. 진로를 선택할 때에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라. 그중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선택하라. 그리고 그중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들로 선택의 폭을 줄여라. 마지막으로 그중에서 정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서 그 일을 하라."



자기 일치적 목표를 정하기 위해서 저자의 수많은 제안이 책에 담겨있다. 장기적 목표(1년에서 30년) 라이프라인(데드라인) 정하고 구체적 목표 세우기.그리고 그에 대한 행동계획 세우기. (저자는 매일 3시간씩 이 책을 쓰는 것)

직장생활과 행복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일과 여가홯동에서 얻는 최적의 경험>이라는 논문에서 사람들이 실제로는 집보다 직장에서 몰입을 더 자주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현실을 왜곡해서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생활 혹은 Career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목표가 없다면, 인생에 대한 목표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는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에 대한 목표와 목적이 있다면 반드시 직장인, 혹은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시간과 패턴을 잘 녹여내야 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 마케팅에서 일하고 있다면, 그는 제품을 파는 마케팅과 동시에 사람들이 좋은 생각을 많이 해서 행복한 삶으로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직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경우는 첫째, 자신의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끌어내는 일을 할 때에 둘째, 기획의 일부를 맡기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할 때에 셋째,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게 할 때.


관계

아주 행복한 사람들과 덜 행복한 사람들을 비교관찰 해보니 두 그룹의 유일한 차이는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의 존재 유무에 있었다. 친구,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그 자체로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창의성의 원'이라는 것이 있는데, 심리학자 도널드 W.위니코트가 엄마가 지켜보고 있는 곳에서 노는 아이들이 따로 떨어져 노는 아이들보다 놀이를 할 때에 보여주는 창의성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이었다. 그 공간이 바로 창의성의 원이다.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과 안전함을 느껴 더 창의적으로 된다는 말이다. (무조건적) 사랑은 행복한 관계를 위한 기초가 된다. 결혼에 대한 여러 가지 말도 말이 많지만, 최소한 건전한 자기 수련이 된 성인 남녀가 서로의 발전을 장려하는 사랑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총각일 때보다 처녀일 때보다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안정되어 보다 나은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결혼하지 않은 주변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근거도 바로 '창의성의 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관계의 열쇠는 천생연분을 만나는 것이라고 믿지만, 사실 행복한 관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관계를 보살피는 것이다.

행복촉진제

퇴근 후에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활동이나 취미를 즐긴다면 기분전환이 되고 감정적으로 재충전을 할 수 있다. 교육학자인 마리아 몬테소리는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행복촉진제는 우리의 힘을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활력을 더해준다.

이 구절에 끄덕이며 내게 좋아하는 일, 그리고 휴식이 되는 일이 뭘까 생각해보았다. 휴일에 집에서 TV만 보거나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그 시간을 즐거울 지라도) 오히려 묵직한 불편함이 있기 마련이었다. 결국 휴일에 뭔가 '잘 쉬었다'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1. 뭔가를 써서 남기는 일 2. 읽고 밑줄 긋고 페이지 귀퉁이를 접는  일 3. 수영, 산책 등 평소에 좋아하는 신체활동을 하는 일 4. 주말 드라마를 보는 일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의 공식에 따르면 '현재의 즐거움'만 추구하고 미래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해서 균형이 깨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매일의 일정표에 행복촉진제를 추가하고 습관으로 만들 것을 권하고 있다.


당신의 삶에서 분주함을 줄이자.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정원을 가꾸거나 직장에서 어떤 과제에 집중하거나 명상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의미와 즐거움을 모두 느끼는 일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하게 자신을 바칠 수 있는 시간을 갖자. 일상의 평범한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인생이라는 모자이크가 만들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거나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즐거움과 의미를 느낄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매일이 그러한 경험들로 채워질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에게는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다. 

평소에 매사가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은 언젠가 원하는 꿈을 이룬다 해도 얼마 안가 부정적인 느낌들이 다시 찾아들 것이다.  지금 배우는 사람이 더 큰 지도를 써나갈 수 있다. 지금 행복한 사람만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 삶을 최대한 많은 기쁨과 열정의 순간과 경험으로 채우자. 한가지 경험으로 시작해 점점 더 늘려가자. -마샤 위더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해피어 서평 독후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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