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순간





1. Fad에 휩쓸리지 마시고 꿈을 찾으십시오.




대학생 여러분, 미래에 대해 불안과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책은 읽어야 하는데 무슨 책을 읽지, 공부는 해야 하는데 무엇에 대해 공부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겁니다. 열심히 할 준비는 되어 있는데 그 대상이 없는 것이죠.


각종 유명한 책들에서는 '꿈을 향해 도전하라', '젊었을 때의 1년이 나이들어서의 5년이나 10년의 가치를 갖는다'합니다. 이런 말들에 주눅들지 마십시오. 방황을 하지 않고 탄탄대로를 걸어온 사람들이 자기 명성을 위해 쓰는 '젊은이들에게 쓰는 편지' 따위에 주눅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생각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랬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글 [생각] - 오늘의 의미를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시계는 과연 몇 시인지 생각해보십시오. 대학생이라면 아직 점심도 먹기 전의 시간입니다. 그러니 전혀 조바심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점심시간 때에 "하루가 벌써 다 갔어 어떡해!"하며 조바심 내는 분을 본 일이 있습니까?)



Fad와 trend의 개념을 잘 이해하십시오. [각주:1] 한 마디로 fad는 잠깐 스쳐가는 유행, trend는 지속되는 현상으로서 한국어 자체로 '트랜드'라고 이해하시면 무난할 듯 합니다. 동방신기나 소녀시대는 fad지만, 비디오형 립싱크 아이돌 가수는 trend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곧 없어질 것에 마음을 두지 마시고, 영속적인 것에 가치를 두십시오. 이것은 수많은 위인들의 말씀과도 일치합니다.


젊었을 때에 fad는 상식을 넓히고 경험을 넓혀야 하는 대학생 시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것에 빠져보는 것이 그 자체로 즐겁거니와 그게 촉매제가 되어 다른 관심사로 옮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더 나은 것에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fad라는 것은 반짝 스타 idol과 같습니다. 아무리 그 가수를 좋아해봤자 나중에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가수가 되어 버립니다. 그 가수를 통해 음악적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장르를 알게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fad라는 것은 대체로 contents가 부실하기 때문에 fad입니다. contents가 충실해도 때를 잘못 만나면 trend가 되지 못하지만, 때를 아무리 잘 만나도 contents가 좋지 못하면 trend가 될 수 없습니다. 


꿈많은 소녀들이 '슈주'[각주:2]에 빠져듭니다. 아마도 그들은 fad일 것입니다.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 없어지고 13멤버 중 누군가는 아이를 안고 '과거의 스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프로그램에 나오기도 하겠지만요. 그들을 열렬히 사랑했던 소녀 팬들에겐 미안합니다. 그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에, 그리고 더 이상 슈주를 찾을 수 없을 때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두 가지 정도의 생각이 들 겁니다. "좋은 추억이었지", "내가 왜 그랬을까(앞으로는 이러지 말이야지 혹은 우리 딸이 이러면 무조건 막아야지)".

Super Junior
Super Junior by Aeternita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들에게 푹 빠져 있다는 것. 대학생이 Fad에 빠져서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 비슷합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fad와 trend를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목표를 두십시오.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fad와 trend를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구분하려고 합니다. 사업가들은 미래에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습니다. 생명줄입니다. (흔한 예로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시대에 기업가치가 폭삭 가라앉았습니다. LG는 스마트폰의 혁명기에 늑장 대응으로 브랜드 가치가 폭락했습니다.) 학자들은 그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또한 주요 사명이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오직 샐러리맨 중 안일한 사람들만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미래가 어찌되던 회사에서 봉급은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읽은 책 [기록 (비번필요)/리뷰] - 독립하기 위해 알아야 할 50가지 에서 나온 얘기는 참고로 읽을 만 합니다)[각주:3] 


그러나 제가 여러분께 fad와 trend를 구분하라는 이유는 다릅니다. 바로 "남은 인생을 어디에 걸어야 할 것인가"라는 여러분의 답답하고 간절한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명확한 꿈이 있는 분들은 그대로 정진하십시오. 여러분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탄탄한 꿈을 가진 친구들은, 저도 마찬가지였고 주변에서도 흔하지 않았습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직장에 다니는 지금도 꿈을 가진 분들은 찾기 힘듭니다. 내집을 사겠다, 살을 빼겠다, 이런 꿈이 "꿈"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에 우리가 꿈에 대해서 얘기하면 기껏해야 졸업 전에 공인자격증을 따른 것이나, OO공사나 국책 은행에 들어가는 것 정도였지요. 여러분은 그걸 꿈이라고 자신있게 부르시겠습니까? 그 다음 계획은 뭡니까, 훌륭한 머슴이 되기 위해 충성을 다 할 건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fad와 trend를 구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그리고 이런 사고 방식을 심지 굳게 갖고 생활한다면, 여러 가지 가치 있는 trend 중 하나는 여러분이 '내 인생을 걸만 하겠다'라는 매력을 풍겨올 거라 확신합니다. 그게 뭔지는 fad와 trend를 구분하는 사이에 여러분의 눈 앞에 서서히 떠오를 것입니다. 그 trend에 여러분을 투신하십시오.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사리분별을 못한다고듯이, 사실은, 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모든 대학생이 사리분별을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생들은 fad를 마치 mega trend인 것처럼 생각하고 몰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fad와 trend를 단박에 구분해낼 수는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사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요.


fad인지 trend인지 자료도 찾아보고 사람도 만나 보십시오. 이러한 활동을 뭐라 부르는지 아십니까? 이걸 보고 바로 공부라고 부릅니다. 시키는 걸 따라하는 건 진정한 공부가 아닙니다. 여러분을 위한 게 아니라 그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trend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친구가 fad라고 생각한다면 왜 그런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십시오. 이러한 활동을 뭐라 부르는지 아십니까? 이걸 보고 바로 토론이라고 부릅니다. 학교에서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토론을 할려 치면 연배로 누르곤 했던 그 선생님들과 사회의 어르신들이 장려하던 그 토론은 진정한 토론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주변 선배(학교를 졸업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유부남 유부녀 선배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나 기회가 되면 세미나에 가서 전문가들께 조언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그 전에, 그 선배의 꿈이 무엇인지 확인하십시오. Fad와 trend를 구분하는 작업은, 그리고 그걸 여러분의 삶의 목표와 연관시키는 고민은, 꿈이 있는 사람하고만 진행하셔야 합니다.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여러분의 꿈을 함부로 평가하게 하지 마십시오. 꿈이 없는데 매력적인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도 좋습니다. 꿈을 물었는데 5초 이상 우물쭈물 댄다면, 혹은 피식 웃는다면, 그 선배에겐 그저 가끔씩 술값이나 계산해 달라고 하십시오. 그 선배를 믿지는 마십시오. 그 선배는 fad와 trend를 구별하기 위한 노력이나 토론을 해 본(볼) 일이 없을 테니까요.

Mmmm Soju 소주
Mmmm Soju 소주 by The Daily Ornellas 저작자 표시 그런 선배를 보거든 소주나 한잔 사라고 하십시오.



그 사람이 강남 사람인지를 궁금해하지 마시고, 그가 가진 꿈이 부자인지 가난뱅이인지를 궁금해하십시오. 그의 토익점수를 궁금해하지 마시고, 그가 꿈을 위해 현재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궁금해하십시오. 사람은 꿈꾸는 만큼 되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꿈을 가진 사람들하고 어울려야 합니다.[각주:4]


Fad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하십시오.
Trend를 읽어 내기 위해 공부를 하십시오.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지 마십시오. 

그 Trend 안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꿈이 반드시 있습니다. 

2편에서는 Fad와 Trend를 구분하기 위한 도구를 소개하겠습니다.




  1. Fad와 trend에 대해서는 http://goo.gl/Q7dmG 를 참조하세요. 많은 마케팅 교과서에서 이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기억 나는 것은 the 22 immutable laws of marketing, Al Ries밖에 없네요. 쉬운 영어니까 참고하시고 구글 번역으로 보셔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본문으로]
  2. 슈퍼 주니어. 2005년 데뷔한 대한민국의 13인조 아이돌그룹 http://ko.wikipedia.org/wiki/%EC%8A%88%ED%8D%BC%EC%A3%BC%EB%8B%88%EC%96%B4 [본문으로]
  3. 책에서는 샐러리맨들이 현대판 머슴이라고 말합니다. 승진을 위해 애쓰는 모습은 마치 머슴 사회에서 관리자 머슴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합니다. CEO나 Biz dev, 핵심적인 임원 등은 자기의 커리어를 관리하면서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지요. 그러나 그 외의 직원들은 글쎄요. 조직 내에서 꿈이 있다면 모를까 저자의 의견에도 공감하는 바가 없지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4. 이 부분에 대해서는 the secret 과 the power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goo.gl/HsXCZ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세계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주체에게 똑같은 에너지를 끌어오는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책으로는 <시크릿>이라는 책만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그 후속편인 the power는 번역하여 발간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AND